크리스마스 로즈 독성 및 치유 능력 알아보기

크리스마스 로즈는 고대부터 치유능력이 알려져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사용량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독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요. 크리스마스 로즈 독성과 치유 특성은 과연 어떤 수준일까요? 건강에 어떤 효능이 있고, 얼마나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일까요?

크리스마스 로즈의 치유 특성

크리스마스 로즈는 고대부터 통풍이나 마비, 심장병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를 위해 줄기를 말리고 분쇄해 썼다고 합니다. 가루로 만들어 이뇨제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로즈가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신화에 나오는 인물 중 멜람푸스(Melampus)라는 목동은 자신이 기르는 염소들이 어떤 야생 식물을 먹고 행복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식물이 바로 크리스마스 로즈였습니다. 이후 헤라 신이 티린스의 왕인 프로이토스(Proetus)의 딸들이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광기에 빠뜨렸을 때, 그들에게 크리스마스 로즈를 먹은 염소의 우유를 마시게 하여 광기를 치료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면서 16세기와 17세기까지도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 많은 사람들이 각종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로즈를 약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중세시대에는 의사들이 일종의 진정제로 사용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로즈의 잎과 뿌리를 가루로 만들어 태웠다고 합니다. 태운 크리스마스 로즈 연기를 흡입하면 코와 주변 피부가 자극되면서 평온함을 느꼈다고 하네요. 또 여담으로 중세시대 마녀들이 악마 소환을 위해 크리스마스 로즈 가루를 사용했다는 전설도 있고, 가루를 공중에 흩날리고 그 사이로 걸어가면 몸이 투명해졌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다만 크리스마스 로즈를 약용으로 쓰던 옛날 사람들도 크리스마스 로즈 성분의 위험성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로즈를 과량 복용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왕왕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로즈를 약용으로 섭취한 환자들이 현기증과 이명 현상, 극심한 갈증을 겪었고 혀와 목 등 호흡기 주변에 부종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심장마비가 발생하면서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차원으로 크리스마스 로즈 약을 복용하기 전에 칼로 식물 주위에 원을 그리고, 식물을 들어올리면서 치유의 신인 아폴론과 아스클레피오스에게 기도를 올리는 의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부작용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약효는 반드시 얻고자 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로즈 독성

위에서도 이미 언급한 것처럼 크리스마스 로즈 독성은 옛부터 이미 알려져 있었고 그만큼 유독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로즈 독성을 전쟁에서 활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원전 585년 그리스의 아테네 군은 어느 마을을 포위하는 것에 실패한 후 마을의 수원이 되는 운하에 크리스마스 로즈를 넣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로즈의 독성에 오염된 물이 마을로 유입된 후 마을을 지키던 병사들은 물을 마시고 병이 나버려 더 이상 성벽을 지킬 수 없었고 결국 아테네군은 마을을 공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대 갈리아인이 크리스마스 로즈 독성분을 사냥용 화살에 문질렀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일랜드의 켈트족이 크리스마스 로즈와 주목베리를 혼합한 즙을 칼날에 발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무기를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공격을 받은 적이 더 확실히 죽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로즈 독성은 이 식물에 헬레보린과 사포닌, 프로토아네모닌이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식물의 모든 부위에는 독성이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비강이 자극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로즈 독성에 중독되는 경우 현기증이나 설사, 순환 장애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애완동물, 그리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히 크리스마스 로즈에 가까이 접근하거나 실수로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크리스마스 장미를 다룰 때에도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크리스마스 로즈를 이동하거나 만져야 할 땐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에서 흘러나오는 수액도 언제든 피부를 자극하거나 위험할 수 있기에 어떤 식으로든 피부에 닿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