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설란 꽃이 피면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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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꽃 - 일부 품종은 키가 10m 이상 커지기도 합니다.

용설란이 피는 날은 특별한 날이 됩니다. 얼마 전 국내에서 용설란 꽃이 핀 소식이 뉴스에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애지중지 키우며 함께 해오던 용설란이 갑자기 꽃을 보여주면 공간이 한 순간 생기있어지기는 하지만, 사실 용설란 꽃이 피는 일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일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용설란은 평생 단 한번만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용설란 꽃

용설란 식물의 개화 시점은 용설란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가베 아메리카나와 같은 일부 품종은 한 번 꽃을 피우는 데 수십 년이 걸리는 반면 일부 유형은 6년에서 10년 정도만 기다리면 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꽃을 한 번 보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리기 때문에 용설란은 ‘세기의 식물’이라는 별명도 얻었지요.

용설란 꽃 - 꽃줄기가 위로 올라가며 자라는 모습

용설란은 쭉 성장하다 어느 순간 꽃을 내는 줄기를 따로 키워냅니다. 일반 잎이 아닌, 꽃을 피워내는 꽃 전용 줄기는 어미 식물에서부터 계속 자라고 길이도 매우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 품종은 줄기 전체에 꽃이 피고 일부 품종은 꽃줄기가 최대 높이로 커진 후 줄기 측면에서 곁가지를 만들고 곁가지에서만 꽃이 핍니다.

용설란꽃의 개화 기간은 품종에 따라 1~4개월 사이입니다. 이 기간이 지난 후 꽃이 지면 꽃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용설란의 전체 수명에 비해 꽃자루의 수명은 짧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높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일부는 무려 10m 이상 자라나기도 합니다.

용설란 꽃 - 일부 품종은 키가 10m 이상 커지기도 합니다.

용설란 개화, 용설란의 끝이자 시작

꽃줄기가 자라는 속도와 높이는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꽃을 피울 때 용설란은 꽃에서 꿀도 함께 만들어냅니다. 용설란 꽃에서 얻는 꿀은 멕시코 등에서는 옛부터 설탕 대신 사용되어 오기도 했고, 이 이유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재배되기도 합니다. 다만 용설란을 충분한 크기로 키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만들어지는 양도 많지 않은 만큼 용설란 꿀은 일반 꿀보다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아는 아가베 시럽은 꽃에서 만들어지는 꿀이 아니고, 용설란의 잎을 모두 제거한 후 ‘피냐’라고 부르는 용설란의 중앙부에서 추출하는 당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꽃을 만들어내는 줄기는 씨앗도 만들어 냅니다. 용설란꽃이 피는 시점이 되면 꽃줄기는 쭉 길어지고 점차 약해지다 결국에는 죽게 되는데, 이때 용설란의 씨앗이 땅에 떨어지게 되면서 번식을 하게 됩니다. 용설란은 이렇게 꽃을 피우는 단계에서 안에 남아있는 모든 양분을 써버립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운 후에는 용설란이 더 이상 성장을 지속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죽게 됩니다.

꽃줄기가 생성되는 초기에 이 꽃줄기를 제거하더라도 용설란이 생애 주기를 완료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꽃이 피는 것은 식물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이고, 이 시기 이후부터 용설란은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용설란 꽃이 피었을 때 해야 할 일

용설란 꽃 - 꽃줄기는 시간이 지남에따라 서서히 아래로 처집니다.

꽃 줄기는 키가 몹시 커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난데없이 위로 혼자 쭉 뻗어버리는 꽃 줄기의 무게를 지탱해내느라 용설란은 전반적인 건강이 약화됩니다. 그리고 꽃줄기 또한 최대 크기로 자라난 후에는 결국 한 쪽으로 넘어져 버립니다. 혹시 용설란 주변에 아주 약한 꽃이 자라고 있다면, 용설란 꽃대가 넘어질 때를 대비하여 미리 위에 보호대나 지지대같은 구조물을 설치해놓는 것도 좋습니다.

용설란 꽃이 진 후, 꽃을 피워내는 데에 온 힘을 다 써버린 용설란은 전체적으로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이땐 안타깝게도 용설란과 작별인사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용설란을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잎을 하나씩 제거해 주면 마치 파인애플처럼 용설란의 심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심만 남더라도 무게가 꽤 나가는 만큼 시간을 두고 남은 부위를 말려 수분을 제거해주면 무게가 조금 가벼워집니다. 가벼워진 용설란을 뿌리째 들어올려 제거하면 됩니다. 다만 용설란의 수액은 부식성이 있는 관계로 용설란을 만지기 전에는 꼭 장갑이나 긴 소매 옷 등을 착용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을 하다가 수액이 피부에 묻게 되면 즉시 따뜻한 비눗물로 씻어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하는 질문

용설란 꽃과 관련하여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용설란이 꽃을 피울 때까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용설란 꽃이 피기까지는 용설란 종류에 따라 몇 년에서 수십 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개화 하기까지 아주 오래 걸리는 종류라면, 아주 어릴 적에 심어둔 용설란이 있다면 청장년층이 되었을 즈음에 꽃을 보게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더 걸리는 품종도 있습니다.

용설란 꽃은 한 번 피면 얼마나 오래 가나요?

용설란 꽃의 개화 기간 역시 품종마다 조금씩 다른데, 일반적으로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3~4개월 정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꽃대가 아래로 향하면서 조금씩 구부러지기 시작하고, 씨앗을 땅으로 떨어뜨립니다.

용설란의 꽃이 곧 피어날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용설란 중앙부에 있는 잎이 마치 기도하는 손처럼 모여있고 그곳에서 자라나는 줄기가 다른 잎들보다 길이가 길어지는 것이 보인다면 그 줄기가 바로 꽃줄기가 됩니다.

용설란이 꽃을 피우는 것을 막을 수도 있나요?

용설란의 꽃 줄기를 잘라내거나 꽃자루를 잘라내는 경우 꽃을 안 보게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설란이 꽃줄기를 만들기 전으로 되돌아가 다시 성장을 지속하지는 못합니다.

용설란이 죽는 것을 막는 방법이 있을까요?

용설란은 자신의 생명이 언제쯤 끝나는지를 알고있는 것 같습니다. 용설란이 꽃줄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이제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 시점이 되면 용설란 몸체 내부에서 이미 그 끝을 준비하고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시간을 다시 되돌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속상한 마음에 꽃자루를 잘라내는 분들도 있고 꽃줄기 전체를 잘라버리는 분들도 있기는 하나, 이렇게 하더라도 단지 꽃이 피지 않고 씨앗을 만들어내지 못할 뿐입니다. 안타깝지만 용설란은 용설란이 이미 정해둔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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