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라멘 휴면기 관리법, 휴면 시기에 해야할 일은?

겨울에 예쁜 꽃을 보여주는 시클라멘은 그만큼 겨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다른 식물과 달리 겨울에 꽃이 피는 것은 시클라멘이 특별한 휴면 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클라멘 휴면기는 시클라멘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인데요, 이를 잘 이해하고 관리해야만 시클라멘이 해마다 꽃을 피우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시클라멘 휴면기는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휴면기가 끝나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클라멘을 키우고 있는 분들이나 시클라멘 키우기를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시클라멘 휴면기

시클라멘은 원래 지중해 지역의 산지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지중해의 환경에 적응한 시클라멘은 춥지만 비가 자주 오는 지중해 겨울날씨를 좋아하고, 무덥고 건조한 여름날씨는 싫어합니다. 그래서 시클라멘은 비가 많이 와서 물을 원하는 만큼 많이 마실 수 있는 겨울이 되면 꽃을 피우고, 반대로 여름에는 휴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는 비가 덜 오는 여름이 되면 수분을 절약하고 강렬한 더위로부터 살아남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주기는 시클라멘의 자연스러운 수명 주기인 것으로, 시클라멘은 개운한 잠을 자고 일어난 후 가을이 되면 다시 어여쁜 꽃을 보여주게 됩니다.

시클라멘은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에도 이러한 휴면 주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내에서 자라는 시클라멘이 여름이 온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한 기온이 지속되고 적당한 물도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경우라면 시클라멘은 일년 내내 깨어 있을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름에는 휴면 상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무래도 더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시클라멘의 건강을 보호하고 날이 선선해졌을 때 더 많은 꽃을 피우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시클라멘이 슬슬 휴면을 할 듯한 징후가 보인다면, 시클라멘이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이 이미 시클라멘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런 모습이 보일 때 일부러 시클라멘을 다시 깨우기 위해 주변 온도를 더 낮추더라도 이미 시작된 휴면기가 갑자기 끝나지는 않으며 오히려 시클라멘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시클라멘이 꾸벅 꾸벅 졸기 시작했다면, 그대로 재워 주세요.

시클라멘의 휴면 시기 및 기간

휴면을 하는 식물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시기에 잠에 빠지진 않습니다. 보통 식물들은 겨울이 되면 휴면 상태에 들어가지만 시클라멘은 늦봄부터 휴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가을에 다시 깨어나서 겨울 꽃을 피웁니다.

시클라멘 휴면기의 정확한 시작 시점은 시클라멘을 키우는 곳의 기후와 온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빠르면 봄부터 첫 징후를 볼 수 있습니다. 시클라멘의 잎이 노랗게 변하고 꽃이 적게 피며 물을 덜 마시기 시작하면 휴면 상태에 들어가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이렇게 시클라멘이 휴면기를 준비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휴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시클라멘이 휴면을 준비할 때 햇빛이나 물이 더 필요한 것인 줄 알고 햇빛을 더 강하게 쐬어준다거나, 물을 더 많이 주려고 하면 시클라멘 건강에 오히려 안좋습니다. 시클라멘은 자신의 휴면 주기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므로 시클라멘이 전하는 신호를 잘 읽고 따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클라멘이 휴면 상태에 들어가면 잎이 점점 노랗게 변하다가 모두 갈색으로 변하고 결국 대부분의 잎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땅속 구근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되더라도 시클라멘이 죽은 것은 아닙니다. 단지 휴면기에 들어간 것이며 시클라멘이 꽃을 피울 시기가 되면 스스로 깨어나게 되므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클라멘이 숙면을 취하는 기간 또한 날씨와 같은 주변 상황에 달려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약 3개월 정도 휴면기를 갖지만 이는 실내 환경, 기후 변화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습니다.

휴면하는 시클라멘 괴경 보관 및 관리법은?

휴면을 취하고 있는 시클라멘을 적절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은 시클라멘의 생존에 있어 아주 중요합니다. 시클라멘 휴면기에는 시클라멘 괴경을 서늘하고 건조하면서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사람이 잠을 잘 때도 적절히 어둡고 너무 덥지 않아야 잠을 더 잘 자죠. 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며, 휴면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시클라멘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시클라멘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휴면기가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때부터는 햇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화분을 옮겨주세요. 사람이 잠을 잘 때와 마찬가지로, 잠이 든 시클라멘에게 너무 강한 햇살이 비추게 되면 시클라멘은 스트레스를 받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됩니다.

잎사귀가 모두 죽으면 잘 소독된, 날이 날카로운 원예 가위를 사용하여 줄기에서 잎을 모두 깨끗하게 잘라내어 주세요. 이미 죽은 잎을 줄기에 그대로 남기게 되면 자칫 썩어들어가면서 건강했던 줄기까지 썩게 만들거나,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 외 부분은 화분에 그대로 두거나, 또는 괴경을 화분에서 꺼내어 괴경째 그대로 보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괴경을 화분에 두고 겨울을 나려는 경우에는 괴경 주변에 붙어있는 흙을 조금 털어내어 괴경을 공기 중에 조금 노출시켜 주면 좋습니다. 괴경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숨을 잘 쉴 수 있게 해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약 2~3개월 동안은 시클라멘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화분 안에 그대로 두면 됩니다. 시클라멘 휴면기에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약 2~3개월 후 괴경을 살펴보았을 때 새싹이 조금 돋아나는 것이 보이기 전까지는 어둡고 건조한 장소에서 별도 작업 없이 그대로 두기만 하면 됩니다.

혹시 3개월 이상 지났는데도 별 소식이 없다면 괴경이 있는 화분을 밝은 곳으로 옮겨오고, 화분에 물을 주면 약 2~3주 내에 잠에서 깨어나 새순을 보여주게 됩니다. 다만 혹시나 이렇게 했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면 괴경을 손으로 살짝 눌러보세요. 손 끝에서 괴경의 단단함이 느껴지면 괴경이 건강한 것이지만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거나 흐물흐물하다고 느껴진다면 안타깝게도 괴경이 부패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미 썩어버린 괴경은 안타깝게도 더 이상 생존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