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라멘 잎이 노랗게 황변하는 이유와 해결책은?

시클라멘은 아름다운 꽃과 장식적인 잎으로 인기 있는 실내 식물이죠. 하지만 시클라멘을 키우다 보면 잎이 노랗게 변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시클라멘 잎이 황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시클라멘 잎의 황변 현상이 자연스러운 경우

시클라멘 잎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정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시클라멘은 원래 지중해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로, 덥고 건조한 여름철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여름이 되면 ‘여름잠’을 잡니다. 대부분의 다른 식물들과는 다르게 겨울에는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휴면기에 들어가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시클라멘이 여름이 다가오면서 잎이 노랗게 변하고 떨어지는 것은 시클라멘이 휴면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여름에 잎이 노랗게 변했다고 해서 시클라멘이 휴면기에 접어들었다고 간주하고 그냥 방치했다가는 식물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시클라멘은 휴면기에 들어가더라도 완전히 물을 끊어서는 안 됩니다. 여름이 지난 후에 시클라멘이 다시 꽃을 피우고 잎을 내는 것을 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 잎을 잘라내거나 뽑지 마세요. 잎이 죽어가면서 식물은 그 안에 있는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잎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세요.
• 시클라멘을 키우는 화분을 집에서 가장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두세요. 햇빛을 어느 정도는 받는 것이 좋지만 직사광선은 피해 주세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 또한 피해야 합니다.
• 흙이 완전히 마른 것이 확인될 때에만 물을 조금만 주세요. 물을 줄 때는 화분 옆이나 밑에서 주고, 꼭대기에서 바로 뿌리거나 중앙부의 줄기에만 집중적으로 물을 주지는 않아야 합니다. 물이 잎이나 꽃에 닿으면 물 때문에 곰팡이나 부패가 일어날 수 있고, 중앙부에 물이 집중되면 땅 속의 뿌리가 부패할 수도 있습니다.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철이 되면 시클라멘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가을이 되면 새로운 흙이 담긴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면 좋습니다. 덩이줄기의 윗부분이 흙 위로 살짝 보이도록 묻어주고, 잎이 다시 나올 때까지 물을 적당히 주세요. 그리고 흙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하면 됩니다. 온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시클라멘은 다양한 색상의 꽃을 조금씩 피워냅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개화 식물용 비료를 주기적으로 먹여주면 좋습니다.

건강 이상으로 인한 황변인 경우

시클라멘 잎이 노랗게 변하는 것이 휴면기 때문이 아니라면 질병이나 해충으로 인한 것이나 또는 시클라멘을 키우는 환경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시클라멘은 온도와 물에 매우 민감하며, 과열이나 과습이 발생하면 각종 병이나 해충에 더욱 취약해지기도 합니다. 시클라멘의 잎이 노랗게 변하는 것이 휴면기와 관련이 없다면 다음과 같은 원인을 확인해 보세요.

1. 온도가 적절하지 않을 때

시클라멘은 너무 덥거나 추운 것을 싫어합니다. 시클라멘은 낮에는 15~18도, 밤에는 10도 정도의 온도를 선호합니다.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는 잎이 노랗게 변하고 떨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도가 확 높아지면 시클라멘은 여름이 아니더라도 휴면을 해버립니다. 난방기나 에어컨 근처에 화분을 두는 경우 주변 온도가 너무 급격하게 변하거나, 적정 온도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이러한 곳에서 멀리 두는 게 좋습니다. 겨울에는 창문이나 문을 닫아서 추위를 막아주어야 합니다. 늦봄이나 초여름이 아닌 시기에 시클라멘이 갑자기 잠에 빠지는 것처럼 보인다면 혹시 시클라멘 화분이 창가에서 너무 강한 햇살을 받고 뜨거워진 창틀 앞에서 이미 더워하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2. 물 주는 양과 주기가 적절하지 않을 때

축축한 흙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식물은 많지 않습니다. 암석이 많은 지중해에서 온 시클라멘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클라멘은 흙이 적당히 촉촉할 때 가장 잘 자랍니다. 흙이 너무 건조하거나 눅눅하면 잎이 노랗게 황변하고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겉흙이 아직 촉촉한지 흙을 만져서 확인해보고 아직 촉촉하다면 며칠은 더 기다려 보아야 합니다. 화분 바닥에 배수구가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배수구가 없다면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화분 속이 수영장처럼 되어버리고 시클라멘의 뿌리는 물 속에 그대로 잠겨버려 공기 중의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잎이 시들고 노랗게 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이 부족한 경우에도 잎이 노랗게 변합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었을 땐 잎이 시들면서 노랗게 되는데, 물이 부족할 때엔 잎이 바싹 마르면서 노랗게 됩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시클라멘은 건조하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있다고 착각하고, 휴면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양분과 수분이 고갈된 상태가 계속된다면 시클라멘은 결국 죽게 됩니다.

3. 해충의 공격을 받았을 때

시클라멘은 씨크라멘먼지응애, 진딧물, 응애벌레, 깍지벌레 등 해충의 감염에 취약한 편입니다. 이들 해충은 시클라멘의 잎이나 줄기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빨아먹으며 영양분을 빼앗습니다. 해충에 감염된 시클라멘의 잎 또한 노랗게 변하며 시들 수 있고, 해충이 수액을 빨아먹기 위해 구멍을 내면서 줄기 곳곳에 구멍이나 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충을 발견했다면 개체 수가 더 늘기 전에 유기농 살충제로 빠르게 퇴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감염이 이미 심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식물 전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해충이 다른 식물로 더 퍼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