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라멘은 잎 위로 솟아나는 긴 줄기의 끝에서 작고 예쁜 꽃이 피어나는데 꽃잎은 뒤로, 꽃받침은 앞으로 향해 있는 모습이 마치 발레리나가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시클라멘은 다양한 색상과 크기가 있고 그에 따른 시클라멘 꽃말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상징성에 맞춰 다양한 목적으로 선물하기에도 좋은 꽃입니다. 문화권과 지역 별로 다양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시클라멘, 그 뒤에 숨겨진 역사를 만나보세요.
목차
시클라멘의 이름과 기원
시클라멘은 영어와 라틴어에서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리스어로 ‘원’을 뜻하는 ‘kuklo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는 시클라멘의 덩이줄기와 꽃의 모양이 원형이기 때문입니다. 시클라멘 꽃의 줄기 또한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시클라멘은 앵초과에 속합니다.
시클라멘은 페르시아(현 이란)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키프로스, 레바논, 로도스, 시칠리아, 그리스, 터키, 시리아 등 지중해 지역에서 자생하는 꽃입니다. 기원전 4세기에 철학자 플라톤이 시클라멘을 언급한 것이 시클라멘에 대한 최초 기록입니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서유럽에서 처음 시클라멘을 따로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다가 19세기에 프랑스 파리의 그흐넬르 지역(현 에펠탑 인근)에서 많이 키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시클라멘에는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래서 옛부터 다양한 문화권에서 치료제나 완화제 등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사포닌 외에 시클라민이라는 성분도 들어있는데 시클라민은 우울증과 신경 장애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쓰여오기도 했습니다.
시클라멘 꽃말과 상징성
시클라멘은 문화권마다 다른 의미와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중해 지역에서는 공감과 헌신의 상징으로 여겨져 수도원에서 시클라멘을 키운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각 문화와 역사 속 시클라멘에 얽힌 이야기와 시클라멘 꽃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피를 닮은 꽃
시클라멘은 17세기 플랑드르 화가들이 선호한 꽃이었습니다. 당시의 화가들은 예수님의 탄생이나 수난에 대한 장면을 그릴 때 시클라멘을 배경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시클라멘의 붉은 꽃잎이 예수님의 피를 상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설로, 시클라멘의 꽃줄기가 아래로 향하는 모양이 예수님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연상시켜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클라멘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희생을 표현하는 꽃이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시크릿 코드
시클라멘은 16세기 초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선택한 꽃 중 하나였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원고에 여백이 있을 때마다 시클라멘 그림으로 채웠다고 합니다. 그 의도는 아직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빈치가 시클라멘을 일종의 비밀 코드로 사용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클라멘’은 그리스어로 ‘순환’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다빈치가 순환과 관련된 자신의 발명품의 의도를 알리기 위해 사용했을 수도 있고, 그의 연인이나 친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숨기기 위해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시클라멘은 이렇게 다빈치와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해외에서는 붉은색 시클라멘을 ‘시클라멘 다빈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루이14세가 선택한 꽃
18세기 프랑스 왕 루이 14세는 꽃을 무척 사랑했다고 하지요. 유럽 각지에서 다양한 꽃을 수입해다가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을 꽃으로 빼곡하게 채우고 늘 화사하게 꾸몄다고 합니다. 그런데 변덕은 좀 심했나 봅니다. 오늘은 이 꽃으로, 내일은 저 꽃으로 정원을 꾸며달라는 그의 변덕에 베르사이유 정원에서는 흙에 꽃을 직접 심지 못하고 대신 화분을 통째로 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원을 다른 꽃으로 싹 갈아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마다 화분을 통째로 들어내고 다른 화분을 그 자리에 심는 식으로 정원을 꾸몄다고 하네요.
그랬던 루이 14세가 무척 좋아했던 꽃 중 하나가 시클라멘이었습니다. 루이 14세는 시클라멘 꽃의 우아하면서 고상한 모양이 자신의 권위와 품격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베르사이유 궁전 안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꽃이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어 명사는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나뉘는데 ‘시클라멘’이라는 단어는 원래는 여성형이었습니다. 그러다 루이 14세의 비서가 실수로 시클라멘을 남성형으로 바꿔 기재했고, 이후로 시클라멘은 남성형 단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루소에게 삶을 가르쳐준 꽃
시클라멘은 18세기 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알프스 산맥을 돌아다니며 야생꽃을 감상하다 발견한 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저서 ‘자연에 대한 교훈’에 시클라멘에 대해 짧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루소는 시클라멘 꽃을 가슴에 꽂고 꽃 향기와 색감에 취했다며, 그래서 시클라멘을 통해 삶의 기쁨과 희망을 알게 되었다며 시클라멘을 극찬했습니다.
예술가들의 모델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시클라멘이 파리 그흐넬르에서 보이기 시작했는데, 인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이를 놓칠 리가 없었습니다. 그들도 시클라멘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이후 에밀 갈레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에 시클라멘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시클라멘 꽃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양이 자신들의 예술적 감각과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시클라멘을 다양한 판화와 그림의 모델로 삼았습니다.
연인들의 깊은 사랑을 상징
시클라멘은 20세기 아시아권 국가에 서구 문물이 들어오면서 장미 및 카네이션과 함께 처음 아시아권에 수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및 일본과 같은 일부 국가의 문화 속에도 녹아들며 다양한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시클라멘은 흙 속에 덩이줄기가 있어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견뎌내는 특성이 있는데 이때문인지 깊고 지속적인 감정을 가진 꽃이라는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그래서 발렌타인데이에 시클라멘을 선물하면서 둘의 사랑이 변치 않고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사랑 고백’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고 연인들이 프로포즈할 때 상대방에게 전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꽃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질투를 상징하는 꽃
우리나라와 일부 국가에서는 시클라멘 꽃의 색깔에 따라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빨간색 시클라멘은 좀 더 질투에 가까우면서 배타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시클라멘 꽃말은 ‘질투’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클라멘 꽃말을 검색해 보면 많고 많은 꽃말 중에 ‘질투’가 제일 먼저 나오는 건,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빨간색 시클라멘이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다.

분홍색 시클라멘은 싹트고 점점 커져가는 애정을 의미합니다. 만난지 며칠에서 몇 주 정도 되어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분홍색 시클라멘을 선물해볼 수 있습니다. 하얀색 시클라멘의 경우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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