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올수록 주변에 꽃이 핀 데가 있나 살펴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다가 갑자기 3월 말에, 어떤 경우에는 4월에도,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기도 하죠. 물론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말이에요. 그럼 이렇게 꽃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는 봄에 갑자기 내리는 눈이 자라나는 식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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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갑자기 내리는 눈, 종잡을 수 없는 봄 날씨의 심술
오늘 오후 기온이 17도까지 올라간다니 확실히 봄은 봄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여름이 너무 일찍 찾아오려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작년보다 더 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어쩌죠…) 하지만 3월에도 간혹 눈이 내리곤 하죠. 전세계적으로 보아도, 드문 일은 아닙니다.
봄철에는 특히 날씨가 심술을 부리는 경우가 많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듯 종잡을 수 없다고 표현을 하죠. 어느 날은 참 맑고 따뜻한 봄날이다 싶어 외투도 없이 외출했다가도 다음 날이면 언제 봄이 왔냐는 듯 갑자기 내리는 눈으로 다시 패딩을 꺼내입는 경우도 있는데요. 당장 오늘 날씨만 봐도 최고 기온이 17도인데 이번 주말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며 꽃샘추위가 바로 찾아온다는 예보도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기록을 보아도, 2021년에는 5월에 강원 산지에 최대 20cm의 눈이 쌓인 적이 있었고, 올해에도 지난 3월 4일 경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며 약 3cm 정도의 눈이 쌓였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와 함께 갑자기 내리는 눈이 과연 식물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까요? 먼저 궁금하실 수 있는 답변을 조금 짧게 드리자면, 봄에 갑자기 내리는 눈은 다행히도 식물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3월이나 4월에 갑자기 때 아닌 눈이 내린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식물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답변을 조금 길게 늘여보면… 실제로 자라나는 식물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눈보다는 추운 기온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눈은 식물을 오히려 추운 기온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기도 하지만, 기온 자체가 떨어지면 식물이 해를 입기도 합니다.
갑자기 내리는 눈에 식물이 입을 수 있는 피해는?
늦겨울이 되면서 점차 날이 풀리고, 주변 흙에서 따뜻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하는 식물들은 점차 휴면 상태에서 벗어나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봄 기운을 느끼며 꼬물꼬물 올라오는 새싹 위로 눈이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일반적으로 식물은 온도 변화에 비교적 잘 견디는 편입니다. 새싹이 자라나는 경우에는 약간의 보호를 해주는 게 필요할 수 있지만, 꽤 많은 식물들이 저온과 고온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갑자기 내리는 눈에도 마찬가지로, 그 눈이 금세 녹을 수 있는 환경만 된다면 식물이 큰 피해를 입는 경우는 드뭅니다. 어떻게 보면, 봄철의 눈이 유일하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습기를 크게 머금은 눈이 짧은 시간동안 꽤 많이 내려, 눈의 무게로 인해 가지가 부러지는 상황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기온이 몇 주간 계속 되다가 갑자기 영하의 기온이 찾아오는 경우엔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따뜻한 날씨가 몇 주간 지속되면 식물들은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왔구나 하며 안심하고 새싹을 내밀며 성장을 시작하며 일부 식물은 금세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물이 꽃을 피운 이후에 영하의 온도가 찾아오고 서리가 내리면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성장을 시작한 식물은 이미 줄기와 잎이 수분으로 차있고 성장 속도에 맞추어 양분이 골고루 전달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꽃은 물론 줄기와 잎의 수분도 얼어붙어 손상됩니다.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와 같은 과일 나무의 경우, 늦은 서리로 인해 꽃봉오리가 손상되어 과실이 맺히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다르게 얘기하면, 봄이 되어 갑자기 내리는 눈보다는 봄 날씨가 일정 기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 식물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봄철 눈 피해와 서리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그럼 갑자기 내리는 눈이나 서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 뿌리덮개는 일단 그대로 두세요
봄철에 특히 위험한 상황은 새싹이 일찍 돋아났거나 꽃이 일찍 피었는데, 그 이후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흙을 뿌리덮개로 덮어주는 경우, 비교적 느리게 싹을 틔우는 식물을 추위로부터 보호해주고, 흙의 기온은 좀 더 추운 상태를 유지해 주어 (따뜻한 봄기운이 흙에 직접 닿아 흙의 온도가 너무 금방 따뜻해지지 않도록 하여) 식물들에게 안전한 보호막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밤 기온이 아직은 0도 안팎을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직은 뿌리덮개를 그대로 두는 게 좋습니다.
2. 취약한 식물은 좀 더 보호해 주세요
연약해서 추위에 더 취약할 수 있는 식물은 통기성이 좋은 천이나 시트 등으로 감싸주고 뿌리덮개도 좀 더 두껍게 씌워주는 게 좋습니다. 안쓰는 담요같은 것으로 마치 옷을 입혀주듯 덮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땅에서 바로 자라는 식물이 아니고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이라면 흙의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없는 만큼 추위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으니 이런 식물도 좀 더 세심하게 보호해주는 게 좋습니다.
3. 폭설이 내리면 가지를 보호해 주세요
지난 3월 초에 내린 눈도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어서 눈의 무게로 인해 건물의 지붕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죠. 식물의 가지도, 이렇게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거워진 눈이 많이 쌓이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러지거나 크게 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빗자루와 같은 도구로 가지 위에 쌓인 눈을 잘 털어내 주세요.
약간의 눈이 가지 위에 남아있는 건 괜찮습니다. 기온이 아주 추운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는 게 아닌 이상, 오히려 눈이 일종의 단열재 역할을 해주며 급격한 온도 변화나 강풍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해 주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이 차츰 눅으면 그 자체로 식물에게 수분을 공급하게 되어 좋습니다.
아, 그리고 가지치기는 잎이 돋아나기 전에, 나무가 아직 휴면 상태일 때 해주는 게 좋답니다. 그래야 식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무거운 눈의 무게로 인해 봄철에 가지가 부러졌다면 이미 싹이 난 후라도 어쩔 수 없이 부러진 가지는 잘라주어야 합니다.
4. 눈이 쌓인 봄철 풀밭 위로 걷지 마세요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하얗게 눈이 덮인 풀밭은 얼핏 보면 아무것도 없는 땅에 눈만 쌓인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눈 아래에 소중한 새싹들이 자라고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 위를 밟게 되면 연약한 싹이 손상되고 심한 경우에는 식물 자체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식물이 어느 정도 자랄 수 있는 땅이라면, 눈이 쌓여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그 위를 밟고 걷는 일은 피해주세요! 그리고 눈이 자연적으로 녹아 흙속으로 수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5. 일기예보를 자주 확인하세요
3월 중순인데 이젠 괜찮을 거야~ 라고 방심하는 건 금물! 식물의 건강을 걱정해 주시는 식집사 분들이라면 꼭 매일 매일 일기예보를 확인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다음날 비소식과 함께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지, 혹시 눈 소식이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베란다 밖에 둔 화분들이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인해 얼어붙지 않도록 주의도 해주세요.
주간 기온 뿐만 아니라 야간 기온과 일교차도 꼭 신경써 주셔야 합니다. 오늘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낮 기온은 거의 20도 가까이 올라가지만 밤 기온은 다시 6도까지 떨어진다고 하지요. 이런 날씨가 계속되는 기간에는 특히 추위에 취약할 수 있는 식물을 잘 보호해 주세요. 장농에 넣어두었던 패딩을 오늘은 다시 꺼내입어야겠다 싶은 날에는 식물들에게도 똑같이 해주세요.
6. 구근 식물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겨울이 되면 혹독한 강추위가 찾아오는 유라시아가 원산지인 수선화와 같은 구근 식물은 구근의 형태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요. 이러한 식물들은 구근에서 이미 싹이 자라난 이후에 눈을 조금 맞더라도, 구근 자체가 땅속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 만큼 봄철의 변덕스러운 날씨도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잎 끝이 조금 손상될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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