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 겨울나기 – 겨울철 구근의 생존법과 구근 보호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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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근 겨울나기 - 겨울철 구근의 생존법과 구근 보호방법은?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은 겨울이 되면 휴면 상태에 들어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눈과 얼음 아래에서도 구근은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구근은 추위에 적응하면서 꽃과 잎을 성장시키기 위한 양분을 모으고 미래의 자손을 위한 씨앗을 만드는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요. 구근 겨울나기 방식과 생존법, 그리고 겨울 혹한기에 구근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구근 겨울나기

구근 겨울나기 - 겨울철 구근의 생존법과 구근 보호방법은?

가을이 되면 봄에 꽃을 피울 구근을 심기 시작하죠. 구근은 땅에 들어가더라도 바로 잠들지 않고,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올 때까지는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구근 겨울나기 단계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개화 기간 : 꽃이 피면서 꽃가루와 씨앗을 만듭니다.
  • 잎을 통한 광합성 : 꽃이 진 후에는 잎이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생산하고 저장합니다.
  • 뿌리 형성 : 잎이 죽고 나면 구근이 뿌리를 만들어갑니다.
  • 추위에 노출 : 겨울이 되고 구근이 휴면 상태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추위에 노출되면서 휴면기에 접어듭니다.

꽃이 피었을 때는 잎을 식물에 남겨두고 시든 꽃만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잎의 경우 먼저 잘라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시들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구근 식물도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잎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모으고, 이 에너지는 구근 속에서 당분으로 바뀌어 이듬해 식물이 다시 성장하게 해줍니다.

땅에 남겨진 구근은 아직 추위가 찾아오기 전에는 계속해서 씨앗을 만들거나, 구근과 뿌리의 크기를 늘리기도 합니다. 이는 구근이 봄에 피울 꽃의 개수를 늘리고 이듬해에도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방법입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오면 잎이 하나씩 죽어 떨어지고 구근은 마침내 휴면 상태에 들어가면서 구근 겨울나기가 시작됩니다.

구근이 겨울이 지난 뒤 휴면 상태에서 깨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추위에 노출되는 기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구근 식물의 경우 이 과정을 위해 구근을 일부러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합니다.


땅 속 구근의 겨울철 생존법

구근 식물의 휴면성은 품종마다 다릅니다. 구근은 겨울에 휴면 상태에 들어가지만 땅속에서는 여전히 바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구근은 눈과 얼음 아래에서도 활발하게 화학 반응을 일으킵니다. 일부 뿌리는 계속해서 자라고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기도 합니다. 낮이 점차 짧아지면서 구근은 휴면에 들어가고 냉각 기간에 접어들게 됩니다. 구근이 필요로 하는 낮의 햇빛과 냉각 기간은 식물의 종류마다 다릅니다. 구근은 날이 추워지면 저장해두었던 포도당을 더 작은 분자로 쪼개어 동결 온도를 낮추고, 구근이 얼어서 손상되는 것을 막습니다. 구근 안에서는 작은 잎과 꽃을 만들기 위한 세포도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이 세포들은 봄이 오면 새싹과 꽃으로 자라게 됩니다.


겨울철 땅 속 구근을 보호하는 방법

구근은 겨울의 추위에 스스로 저항할 수 있지만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근을 심을 때는 적절한 깊이에 심어야 합니다. 너무 얕게 심으면 구근이 얼거나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토양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구근 주변에 뿌리 덮개를 놓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뿌리 덮개를 덮어주면 구근에 조금씩 영양분을 공급하고 수분을 잡아주면서 해충을 막아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퇴비나 잔디, 잎, 흙 등을 덮어주면 됩니다. 봄이 오고 첫 새싹이 보이면 뿌리 덮개를 제거해주세요. 겨우내 찬 기운을 충분히 받은 구근이 봄을 맞이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새싹을 내고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겨울의 구근은 땅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봄을 위한 준비를 바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근을 뿌리 덮개로 겨우내 잘 보호해 준다면 구근은 강추위 속에서도 잘 적응한 후 푸르른 새싹을 보여주게 됩니다.


구근을 실내로 들여와 관리하는 방법

모든 식물의 구근이 밖에서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열대지역이 원산지이거나 겨울에도 따뜻한 지역에서 온 식물의 구근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한파에는 쉽게 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식물의 구근은 날이 너무 추워지기 전에 파내어 실내로 들여와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구근이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다시 심어볼 수 있게 됩니다. 구근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실내로 들여와 관리해볼 수 있습니다.

1. 구근 캐내기

날이 너무 추워지기 전에 땅 속에 묻혀있는 구근을 캐내고 수확해 두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첫 번째 서리가 내리기 전, 가을철에 작업해주는 게 적당합니다. 첫 번째 서리가 내린 후라면 이미 구근이 너무 추워하다가 건강이 나빠져 썩게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근은 줄기에 달린 잎이 모두 말라죽었을 때 하는 게 가장 적합합니다. 식물이 휴면기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잎이 죽는다는 것은 구근이 겨울을 건강하게 날 만큼 충분한 양분이 저장되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삽 등의 원예 도구를 이용하여 구근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땅에서 부드럽게 파내면 됩니다. 혹시라도 이 과정에서 구근에 상처가 생기고 손상된다면 겨울을 건강하게 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구근은 이 시점에 바로 퇴비로 만들어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캐낸 구근에 남아있는 줄기는 약 5cm 정도의 길이로 남겨둡니다.

2. 구근 건조시키기

캐낸 구근을 실내로 가져온 후에는 건조한 곳에 놓고 자연 건조시켜야 합니다. 키친타올이나 신문 등을 펼친 후 그 위에 구근을 겹치지 않게 올려놓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약 2주 간 두면 됩니다. 2주 정도 지난 후에 줄기 끝부분을 만져보았을 때 안쪽이 계속 촉촉하다면 조금 더 건조시켜야할 수 있습니다.

3. 상자 안에 넣기

구근을 건조시킨 후에는 보관할 곳에 넣어 보호시키는 게 좋습니다. 버려지는 택배 상자를 이용하면 되고, 공기 구멍을 조금 내주기만 하면 됩니다. 상자의 밑면에 테이프를 잘 붙여주어 쉽게 떨어지지 않게 하고, 상자 안쪽에 약 2~3cm 정도의 두께로 톱밥이나 피트모스를 깔아줍니다. 이렇게 하면 구근과 닿는 면에도 공기가 잘 통하고 구근이 썩는 것을 방지해 해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구근을 겹치거나 붙지 않게 올려주면 됩니다. 상자는 윗부분을 닫지 않아도 됩니다.

4. 건조한 곳에 보관하기

상자에 넣은 구근은 건조한 곳에 보관하세요. 겨우내 온도가 7~10도 사이로 유지될 수 있는 건조한 공간이라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보다 더 따뜻하거나 추운 곳에 보관하면 구근이 썩거나, 뿌리나 잎이 너무 일찍 돋아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열대 식물의 경우 위 온도보다 조금 더 따뜻한 곳에 보관해도 됩니다. 겨울 내내 가끔씩 상자속 구근을 확인해 주고, 혹시라도 썩거나 물러진 부위가 있는지,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듬해 봄에 구근을 다시 심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이렇게 보관해두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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