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정원이나 화분에 심어놓은 구근이 새싹을 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튤립, 수선화, 크로커스 등 다양한 꽃들이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색색의 꽃잎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봄이 가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꽃들은 하나 둘 시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까지는 잎만 남아있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렇게 꽃이 이미 진 구근식물 관리 방법은 어떻게 될까요?
구근 식물의 잎은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반응합니다. 일부 식물은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잎이 녹색으로 유지되지만 일부 식물은 꽃이 지자마자 잎도 함께 시들기 시작합니다. 특히 수선화는 꽃이 진 후 잎이 빠르게 황변해버리는 경향이 있죠. 누렇게 변해버린 잎들을 보면 빨리 잘라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내년에 꽃을 피우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구근 식물의 잎은 꽃을 피우기 위한 양분을 지속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구근식물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아래에서 살펴보세요.
목차
구근식물 관리법 1. 꽃이 지면 꽃자루를 잘라내세요
구근 식물을 정리하는 첫 번째 단계는 꽃이 지면 꽃자루를 잘라내는 것입니다. 꽃자루를 그대로 두면 구근은 씨앗을 만들기 위해 양분을 낭비하게 됩니다. 씨앗은 구근 식물에게는 굳이 필요하지 않으며, 사실 씨앗을 심어도 꽃을 피우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꽃자루를 잘라내면 구근은 내년에 구근으로부터 꽃을 피우기 위해 양분을 절약해둘 수 있게 됩니다. 꽃자루는 꽃이 지자마자 잘라내도 되고, 식물의 밑부분이나 꽃 바로 아래에서 잘라내도 됩니다.
단, 무스카리는 꽃이 핀 직후에 꽃자루를 잘라내는 게 좋습니다. 무스카리의 경우 다른 구근 식물과는 달리 씨앗을 만드는 데 양분을 굉장히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씨앗을 만들어버리면 양분이 아예 고갈되기 때문입니다. 튤립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꽃이 지고 나서 꽃자루를 잘라내도 됩니다. 튤립은 꽃자루가 죽을 때까지는 양분을 되돌려 받습니다. 크로커스와 같이 구근이 작은 꽃식물의 경우에는 꽃이 지더라도 꼭 잘라내줄 필요는 없습니다.

구근식물 관리법 2. 잎은 노랗게 변할 때까지 두세요
구근 식물의 잎은 꽃보다 오래 살아남습니다. 잎은 햇빛을 흡수하고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만들어 구근에 저장합니다. 저장된 양분은 이듬해 꽃을 피우기 위한 필수적인 영양분이 됩니다. 잎이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하지 못하면 이듬해 봄에 피는 꽃과 잎의 크기와 수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잎의 경우 꽃과는 달리 완전히 노랗게 변하고 자연스럽게 죽어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은 이유입니다. 이 과정은 최대 6주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원예 가위 등을 흙에 최대한 밀착시켜서 잘라내면 됩니다.
일부 분들은 잎이 여전히 살아있든데도 잎들이 조금 처졌다고 해서 그때부터 잎을 뒤로 접어버리거나 숨기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보기 싫은 잎을 감출 수는 있지만, 그만큼 남아있는 잎이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어 광합성이 방해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방법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잎이 완전히 노랗게 변하거나 죽으면 그때 잎을 모두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잘라낸 잎이 병충해 없이 건강하다면 나중에 퇴비로 써도 좋습니다.
구근식물 관리법 3. 구근 나누기를 해주세요
구근 식물의 구근은 꼭 나누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에는 구근 나누기를 해주는 것이 식물의 건강과 꽃의 품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선화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근이 과도하게 번식하여 꽃이 작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구근 나누기를 하여 식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구근 나누기를 해줄 시기는 잎이 죽기 시작할 때가 가장 적절합니다. 이때는 구근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늦가을까지 기다리다 보면 구근의 위치를 잊어버리거나 찾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구근 나누기는 3~5년에 한 번 정도 해주면 충분합니다.
구근 나누기 방법
구근 나누기를 해주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구근 덩어리 주위를 파낸 다음 덩어리 전체를 부드럽게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쉽게 분리되는 구근을 따로 떼어냅니다. 구근을 강제로 분리하거나 자르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누어 놓은 구근은 덩어리째 그대로 심거나, 개별적으로 심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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