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파괴자 점박이응애의 생태와 번식 비밀

By

min read

점박이응애의 생태 대탐험

오늘은 점박이응애의 생태와 번식, 그리고 식물에 입히는 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정원이나 실내 화분을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잎 뒷면에 미세한 거미줄과 작은 점들이 생기는 걸 본 적 있으실 거예요. 바로 점박이응애(영어명: Two-spotted spider mite, 학명 Tetranychus urticae) 때문입니다. 크기가 0.5mm 정도로 매우 작아서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지만, 한 번 번식하기 시작하면 식물 전체를 빠르게 위협하는 존재로 바뀝니다. 점박이 응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해충 중 하나로, 온실, 정원, 농경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되고 있어요.

특히 봄과 여름, 온도와 습도가 오르는 시기에는 점박이응애의 번식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잎의 뒷면에 거미줄을 치고 집단으로 서식하며, 식물의 세포를 직접 빨아먹어 광합성 능력을 약화시키고, 심하면 식물 전체를 시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점박이응애의 생태

점박이응애의 생태 대탐험

점박이응애는 거미류(진드기류)에 속하는 해충으로, 전 세계적으로 1,100종이 넘는 식물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온실이나 실내 환경, 건조하고 따뜻한 곳에서 번식이 잘 이루어지는데, 그 이유는 점박이응애가 높은 온도와 낮은 습도에 매우 강하기 때문이에요. 이들은 잎 뒷면에 미세한 거미줄을 치고 집단으로 서식하며, 거미줄은 외부 자극이나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점박이응애는 색이 투명하거나 연노랑, 녹색, 붉은빛을 띠는 등 환경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나타납니다. 성충의 몸에는 두 개의 어두운 점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죠. 이들은 식물의 잎, 줄기, 심지어 꽃과 열매까지 침투해 서식하며,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짧은 시간에 수백, 수천 마리로 불어날 수 있습니다.


번식력과 생애주기

점박이응애의 번식력은 해충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뛰어납니다. 암컷 한 마리는 일생 동안 100개 이상의 알을 낳을 수 있는데, 알은 주로 잎 뒷면에 붙여집니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3~4번의 탈피를 거쳐 성충이 되며, 온도가 25~30도 정도로 따뜻할 때는 알에서 성충까지 1~2주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즉, 한 달 사이에 여러 세대가 겹쳐 번식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점박이응애의 번식 주기는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성장과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천적이 줄어들어 피해가 더 커집니다. 이들은 무성생식(단위생식)도 가능해, 수컷 없이도 암컷이 알을 낳을 수 있어요. 이 덕분에 한 번 침입하면 방제가 어렵고,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점박이응애의 이동성과 확산

점박이응애는 스스로 이동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성충과 유충 모두 식물의 잎, 줄기, 화분 표면을 기어다니며, 밀도가 높아지면 바람을 타고 실내 곳곳, 심지어 다른 화분이나 온실로까지 퍼질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사람의 옷이나 도구, 심지어 반려동물의 털을 타고 이동하기도 해요.

특히 온실이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천적이 거의 없어 점박이응애의 확산이 더욱 빨라집니다. 한 번 침입하면 주변 식물로 급격히 번져나가며,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전체 공간이 순식간에 점박이응애로 뒤덮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예찰과 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점박이응애가 식물에 입히는 피해

1) 광합성 저해와 성장 장애

점박이응애는 식물의 잎 뒷면에 침 모양의 입을 찔러 넣고 세포 속의 내용물을 빨아먹습니다. 이 과정에서 잎 표면에는 작은 흰 점(스티플링)이 생기고, 피해가 누적되면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하거나 갈변해 떨어지게 됩니다. 점박이응애가 많은 잎은 광합성 능력이 크게 떨어져 식물의 성장 자체가 둔화되고, 심하면 잎이 조기에 낙엽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 식물이나 새순, 연한 잎은 점박이응애의 집중 공격을 받아 성장 장애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피해가 심할 경우 식물 전체가 시들거나 고사하는 일도 드물지 않아요. 이처럼 점박이응애는 식물의 생장점과 광합성 기관을 직접적으로 공격해, 식물의 건강을 빠르게 악화시킵니다.

2) 2차 감염과 품질 저하

점박이응애가 남기는 미세한 거미줄은 식물의 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잎과 줄기 표면에 먼지와 곰팡이 포자를 쉽게 붙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곰팡이성 질병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식물의 상품성과 관상 가치가 크게 떨어집니다. 특히 과일, 채소, 화훼 작물에서는 점박이응애 피해로 인해 상품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어요.

또한 점박이응애에 의해 손상된 조직은 다른 해충이나 병원균의 침입 통로가 되어, 2차 감염이 쉽게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식물 전체가 약해지고,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농업 현장에서는 점박이응애 피해가 수확량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점박이응애 방제 및 저항성

점박이응애는 농약에 대한 내성(저항성)이 매우 빠르게 생기는 해충입니다. 세대 교체가 짧고, 무성생식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도 약제 내성 유전자가 빠르게 퍼질 수 있어요.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점박이응애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가지 약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방제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오히려 내성 개체만 남게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점박이응애는 잎 뒷면, 줄기 틈, 흙 표면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어 방제가 쉽지 않습니다. 거미줄이 두껍게 형성되면 약제가 잎 표면에 제대로 닿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기도 해요. 이 때문에 방제는 조기 발견, 다양한 약제의 교차 사용, 그리고 천적 곤충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 등 여러 방법을 병행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점박이응애 방제의 핵심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입니다. 정기적으로 잎 뒷면과 새순, 줄기 틈을 꼼꼼히 살펴보고, 거미줄이나 흰 점, 잎 변색이 보이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해요. 물을 자주 뿌려 습도를 높이면 점박이응애의 번식이 억제되고, 잎 표면에 붙은 개체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천적 곤충(무당벌레, 칠성풀잠자리, 응애류 등)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도 효과적입니다. 약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권장량과 사용법을 지키고, 약제 종류를 주기적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내성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해가 심한 식물은 신속히 격리해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실내 환경에서는 통풍과 습도 관리도 중요합니다.

참고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049964418300016
https://entomology.ca.uky.edu/ef456


그로그루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