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깽깽이풀의 생물학적인 특징들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 사랑스러운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말씀드리려 해요. 봄바람이 살랑 불어올 때쯤 숲 속 그늘진 곳에서 빼꼼 고개를 내미는 깽깽이풀은 참 맑고 예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연보랏빛 꽃잎과 독특한 잎 모양은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를 느끼게 해주고, 정원을 가꾸는 분들에게는 특별한 즐거움을 준답니다.
목차
깽깽이풀은 어떤 식물일까? 생물학적으로 알아보기
학명과 분류
표 1. 깽깽이풀의 분류
분류 | 내용 |
계 | 식물계 |
문 | 피자식물문 |
강 | 목련강 |
목 | 미나리아재비목 |
과 | 매자나무과 |
속 | 깽깽이풀속 |
종 | 깽깽이풀 |
깽깽이풀의 학명은 Jeffersonia dubia 라고 불려요. 깽깽이풀은 처음에는 러시아의 식물학자인 막시모비치라는 분이 1859년에 Plagiorhegma dubium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했지만, 나중에 영국의 식물학자인 벤담과 후커라는 분들이 동아시아에 있는 이 식물의 특징을 다시 자세히 살펴보고 Jeffersonia 속으로 분류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이커와 S. 무어라는 분들이 지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학명 조합을 발표하면서 깽깽이풀의 학문적인 위치가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학명 중에서 앞에 나오는 Jeffersonia는 미국의 아주 유명한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식물의 이름에 붙을 말큼 제퍼슨 대통령은 식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달랐다고 하네요. 그리고 뒤에 붙은 dubia는 잎이 처음 나올 때 반으로 접혀서 올라오는 모습을 뜻하는 단어예요. 한 식물의 학명이 바뀌는 과정을 보면 식물 분류가 계속해서 연구되고 논의되면서 발전해 나가는 참 재미있는 분야라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해요.
속명인 Jeffersonia가 미국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온 것과는 달리, 깽깽이풀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이 고향이라는 사실도 참 흥미로워요. 옛날 식물학자들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식물을 연구하고 기록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 산지 전역을 돌아다니며 깽깽이풀을 발견하고 참 아름다워했겠다 싶기도 하네요. 참고로 신기하게도 북아메리카에도 Jeffersonia diphylla라는 비슷한 종류의 식물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깽깽이풀과 먼 친척뻘 되는 식물이 아닐까 싶네요.
깽깽이풀은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깽깽이’ 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여기에도 다양한 설이 있는데, 깽깽이풀이 꽃잎을 닫았다가 펼치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마치 깡충깡충 또는 깽깽 뛰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깽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요. 깽깽이라는 단어는 입으로 소리를 내보면 귀여우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데, 깽깽이풀 꽃의 작고 앙증맞은 모습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에요. 매자나무과 식물들은 특별한 성분들을 지니고 있어 예로부터 약재로 쓰이기도 했고, 아름다운 모습 덕분에 정원이나 텃밭에서 키우는 경우도 많답니다. 깽깽이풀의 식물 분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식물계, 피자식물문, 목련강, 미나리아재비목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다양한 이름
우리나라에서는 깽깽이풀 말고도 황련, 조선황련, 선황련이라고도 불려요. 이렇게 다양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깽깽이풀이 예전부터 약재로 사용되었고, 특히 황련이라는 약초와 비슷한 효능이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래요. 아, 참고로 황련과 비슷하게 생겼기는 하지만 깽깽이풀은 황련과 그렇게 가까운 관계는 아니랍니다.
깽깽이풀이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깽깽이풀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이용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영어로는 잎 모양이 마치 두 개로 갈라진 것처럼 보여서 twinleaf 라고도 하고, 옛날 옛적에는 류머티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해서 ‘류머티즘 뿌리’ 즉 rheumatism root 라고도 불렸답니다. 중국에서는 “조선의 황련”이라는 뜻으로 鲜黄连 (xiān huáng lián)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1859년에 일본 군함 용전호라는 배를 탄 사람이 중국에서 처음 발견해서 タッタソウ (Tattasō)라고 부른대요.
깽깽이풀의 모습과 구조 살펴보기
꽃

깽깽이풀의 꽃은 이른 봄, 보통 3월이나 4월, 늦어도 5월쯤에 잎이 나오기 전이나 거의 동시에 피어난답니다. 꽃은 뿌리줄기에서 올라온 가느다란 꽃대 끝에 하나씩 달려 있고, 보통 한 뿌리줄기에서 1~2개의 꽃대가 나와요. 꽃 색깔은 은은한 자주색이나 연보라색을 띠고, 크기는 지름이 약 2cm 정도예요. 꽃잎은 6~8장이고, 꽃받침잎은 4장인데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가 꽃이 피면 금방 떨어진다고 해요. 꽃 가운데에는 암술이 하나 있고, 주변에 8개의 수술이 자리 잡고 있어요. 꽃잎들이 작고 섬세하게 달려있어 화사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지요.
잎
깽깽이풀의 잎은 땅속에 있는 뿌리줄기에서 긴 잎자루를 가지고 바로 올라온다는 특징이 있어요. 잎자루의 길이는 보통 15~20cm 정도 돼요. 잎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끝이 깊게 두 갈래로 갈라져서 마치 잎이 두 개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모양이에요. 잎 전체의 모양은 콩팥처럼 생겼거나 둥근 모양이고, 크기는 지름이 3~8cm 정도예요. 잎 가장자리는 물결처럼 부드럽게 휘어져 있거나 아주 작은 톱니들이 나 있기도 하답니다. 신기하게도 이른 봄에 처음 돋아나는 잎은 붉은 자주색을 띠기도 해요. 잎은 만져보면 비교적 빳빳한 느낌이고, 물에 잘 젖지 않는 특징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독특한 잎 모양 덕분에 깽깽이풀은 다른 식물들과 쉽게 구별할 수 있고, 영어 이름인 “twinleaf”도 이 잎 모양에서 유래되었답니다.
줄기
깽깽이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땅 위에 솟아 있는 뚜렷한 줄기가 없어요. 대신 땅속에 짧고 굵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요. 이 뿌리줄기에서 잎과 꽃대가 바로 올라온답니다. 깽깽이풀의 뿌리줄기에는 작은 뿌리들이 많이 달려 있어서 깽깽이풀을 땅에 튼튼하게 고정시켜 주고,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요. 이렇게 땅속에 줄기가 있는 덕분에 깽깽이풀은 여러해를 살 수 있고, 겨울을 잘 보내고 나서 다음 해에 또다시 예쁜 잎과 꽃을 피울 수 있는 거예요.

뿌리
깽깽이풀의 뿌리는 짧고 옆으로 뻗는 뿌리줄기와 그 아래로 뻗는 여러 개의 잔뿌리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뿌리줄기를 선황련 또는 조선황련이라고 부르는데, 예전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고 해요. 뿌리와 뿌리줄기에는 베르베린이라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 있어서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입맛이 없을 때, 또는 배탈이 났을 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열을 내리거나 몸속의 독을 풀어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깽깽이풀은 현재 개체수가 많지 않은 만큼, 함부로 캐는 것은 안 돼요.
열매와 씨앗
깽깽이풀의 열매는 납작한 타원형 모양을 띠고 있어요. 주로 8월 정도에 익은 모습을 볼 수 있고요. 열매 끝은 갈고리처럼 살짝 구부러져 있고, 완전히 익으면 열매에 있는 선을 따라 벌어지면서 검은색의 작은 씨앗이 쏟아져 나온답니다. 신기하게도 깽깽이풀의 씨앗에는 개미가 아주 좋아하는 달콤한 물질이 붙어 있어서, 개미들이 씨앗을 물고 가서 여기저기 옮겨 심어주는 역할을 해요. 이렇게 개미 덕분에 씨앗이 널리 퍼져나가기 때문에 깽깽이풀은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자라기보다는 조금씩 떨어진 곳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기도 해요.
깽깽이풀이 좋아하는 곳은 어디일까? 자라는 환경
표 2. 깽깽이풀이 선호하는 환경
조건 | 내용 |
햇빛 | 반그늘 ~ 그늘 |
토양 | 물이 잘 빠지고 영양분이 많은 흙, 약산성 ~ 중성 |
물 | 꾸준히 촉촉하게 유지, 너무 많이 주지 않기 |
온도 | 15~25℃ (추위에도 강함, 영하 -15℃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음) |
습도 | 중간 정도 ~ 약간 습함 |
흙
깽깽이풀은 물이 잘 빠지는 비옥한 흙을 아주 좋아해요. 특히 낙엽이 썩어서 만들어진 부엽토가 많이 섞인 촉촉한 땅에서 아주 잘 자란답니다. 물 빠짐이 안 좋은 곳에서는 뿌리가 썩을 수 있어요. 일반적인 흙에서도 잘 자라지만, 흙이 너무 마르거나 영양분이 부족하면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깽깽이풀을 심을 때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물이 잘 빠지는 흙을 골라주어야 해요.
햇빛
햇볕이 너무 강한 곳보다는 반그늘이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것을 더 좋아해요. 햇볕이 강한 남쪽보다는 동쪽이나 서쪽의 그늘진 곳에 심는 것이 좋아요. 자연 상태에서는 숲 속의 그늘진 곳이나 시원한 계곡 주변에서 주로 발견된답니다. 햇볕이 너무 강하게 내리쬐는 곳에 두면 잎이 타거나 말라버릴 수 있으니 피해주고, 햇볕이 너무 강한 곳이라면 햇빛을 가려줄 수 있는 차광막을 설치하거나 다른 식물 아래에 심어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해요.
그렇다고 너무 어두운 곳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을 수도 있고, 밝은 그늘이나 햇빛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곳이 깽깽이풀에게는 가장 좋은 환경이에요. 참고로 깽깽이풀은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 예를 들어 고사리나 비비추, 아스틸베와 같이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을 주변에서 함께 키우면 더욱 멋진 숲 속 같은 정원을 연출할 수 있답니다.
물
깽깽이풀은 촉촉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는 것은 좋지 않아요. 특히 자라는 시기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꾸준히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해요. 겉흙이 마를 때마다 흠뻑 물을 주면 깽깽이풀이 아주 행복해해요. 하지만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물이 고이지 않게 배수를 잘 챙겨야 해요.
깽깽이풀을 화분에 키우는 경우에는,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적당한 물 관리가 깽깽이풀을 건강하고 싱그럽게 키우는 비결이랍니다!
온도와 습도
깽깽이풀이 가장 좋아하고 잘 자라는 온도는 15~25℃ 정도예요. 추위에도 비교적 강해서 영하 15℃ 정도의 추운 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잘 견딘답니다.
습도는 너무 건조한 것보다는 약간 습한 환경을 좋아해서, 주변이 너무 건조하면 잎 끝이 마르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날씨가 너무 건조할 때는 주변에 물을 살짝 뿌려주거나 다른 식물들과 함께 심어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아요.
비료
영양분이 많은 흙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흙이 너무 척박하다면 봄에 새싹이 돋아날 때쯤 천천히 효과가 나타나는 비료나 잘 썩은 퇴비를 조금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깽깽이풀에게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특히 질소 성분이 너무 많은 비료는 꽃보다는 잎만 무성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깽깽이풀은 어떻게 살아갈까? 삶의 주기와 번식 방법
생애 주기
깽깽이풀은 여러 해를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라서, 겨울이 되면 땅 위의 잎과 줄기는 모두 말라 죽고 땅속의 뿌리줄기만 남아서 겨울을 보낸답니다. 그리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뿌리줄기에서 새로운 잎과 꽃대가 돋아나서 자라기 시작해요. 보통 키는 15~25cm 정도까지 자라요. 꽃은 보통 잎보다 먼저 피거나 거의 동시에 피어나서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예쁜 전령사 역할을 한답니다.
번식 방법
깽깽이풀은 씨앗이나 뿌리줄기를 나누는 방법으로 번식할 수 있어요. 씨앗으로 번식시키려면 가을에 잘 익은 씨앗을 따서 바로 그늘지고 촉촉한 곳에 뿌리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씨앗이 싹을 틔우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울 수도 있답니다.
뿌리줄기 나누기는 봄이나 가을, 깽깽이풀이 잠자는 시기에 뿌리줄기를 조심스럽게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심는 방법이에요. 나눌 때는 각 조각에 새싹이 나올 눈이 하나 이상 붙어 있도록 해야 하고, 나눈 후에는 적절한 환경에 심어주면 새로운 깽깽이풀로 자라난답니다. 뿌리줄기 나누기는 씨앗으로 번식하는 것보다 비교적 쉽고 빠르게 깽깽이풀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되어요.
깽깽이풀에 생길 수 있는 질병과 해충 관리 방법
깽깽이풀은 자라면서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나 자주 발생하는 해충이 따로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보통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습한 환경이 계속되면 뿌리썩음병이 생길 수 있고,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진딧물이나 달팽이 같은 벌레가 나타날 수도 있기는 해요. 깽깽이풀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것도 있고, 이런 문제들을 막기 위해서도 물 주는 양을 적당히 해주고 통풍도 늘 챙겨주는 게 좋아요. 혹시라도 병충해가 발생했다면 친환경적인 약을 사용해서 없애주고 관리해 주세요. 모든 식물이 그렇듯 초기에 잡는 것이 좋으니, 평소에 깽깽이풀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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