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이름 중에 이렇게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다정큼나무는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이 나무는 꽃, 잎, 열매가 모두 옹기종기 모여 자라는 모습이 참 다정해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실제로 정원이나 해안가에서 다정큼나무를 마주하면, 가지와 잎, 꽃, 열매가 서로를 꼭 끌어안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다정큼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도 더 가까워지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다정큼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해안가와 제주도뿐 아니라 일본, 대만, 중국 등 다양한 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자라고, 사계절 푸른 잎을 유지하는 상록 떨기나무라서 해안가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다정큼나무는 관상용으로도 인기지만, 그 아름다움과 더불어 약용, 염료, 울타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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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큼나무의 학명
다정큼나무의 학명은 Rhaphiolepis indica var. umbellata입니다. 장미과(Rosaceae)에 속하는 상록 활엽 관목으로, 영어권에서는 Whole-leaf Indian hawthorn 또는 Yeddo hawthorn이라 부르기도 해요. 속명 Rhaphiolepis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raphe’는 바늘, ‘lepis’는 비늘을 뜻해요. 이는 이 나무의 꽃대나 꽃자루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포(덮개잎)를 묘사한 이름입니다. 종명 umbellata는 우산꼴꽃차례, 즉 산형화서(꽃이 우산처럼 둥글게 모여 피는 형태)를 의미해요.
다정큼나무는 2~4m까지 자라는 소교목 또는 관목으로, 줄기는 곧게 올라가고 가지가 원줄기에서 돌려나며 자랍니다. 잎은 두껍고 광택이 나며, 가지 끝에 모여난 것처럼 보여 전체적으로 풍성한 인상을 줍니다. 자연스럽게 둥근 수형을 이루기 때문에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도 아주 좋죠.
다정큼나무 꽃과 꽃말
다정큼나무의 꽃은 4월에서 6월 사이에 피는데,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작은 꽃들이 가지 끝에 빼곡하게 모여 핍니다. 꽃잎은 도란형이고, 지름이 약 1cm 정도로 아담한 크기예요. 꽃차례는 원추형 또는 우산형으로, 여러 송이가 한데 모여 피는 모습이 참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향기가 퍼져서, 봄철 정원에 싱그러움과 활기를 더해줘요.
다정큼나무의 꽃말은 ‘친밀’이에요. 꽃과 잎, 열매가 모두 다정하게 모여 자라는 모습에서 유래된 말이죠. 그래서 다정큼나무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참 좋은 식물입니다. 일본에서는 ‘차륜매(車輪梅)’라고 부르는데, 꽃이 달콤한 매화와 비슷하고 가지가 수레바퀴살처럼 뻗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꽃말 외에도 ‘사랑의 고백’, ‘순진’ 등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어,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때도 많이 활용됩니다.
다정큼나무 열매
꽃이 지고 나면 다정큼나무에는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열매는 지름 7~10mm 정도의 둥근 모양이고, 가을이 되면 검은빛이 도는 짙은 자주색으로 익어요.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서,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열매가 가지 끝에 옹기종기 모여 달리는 모습은, 마치 가족이나 친구들이 다정하게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을 줘요.
이 열매는 먹을 수 있지만, 껍질에 타닌 성분이 많아서 날로 먹기에는 떫은맛이 강합니다. 대신 펙틴이 풍부해 젬이나 잼, 젤리로 만들어 먹거나, 딸기·배·감 등 다른 과일과 섞어 활용하기도 해요. 서양에서는 다정큼나무 열매에서 파란색, 청록색, 자주색 염료를 추출해 염색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열매에는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들어 있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심장 건강, 혈류 개선,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에 활용되어 왔어요.
다정큼나무 잎
다정큼나무의 잎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가죽질이에요. 길이는 3~10cm, 폭은 2~4cm 정도로, 달걀형 또는 피침형(끝이 뾰족한 타원형)입니다.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진한 녹색을 띠며, 가지 끝에 모여난 것처럼 보여 전체적으로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잎의 뒷면에는 미세한 털이 있어 만졌을 때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져요.
상록성이라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푸른빛을 유지해, 사계절 내내 정원이나 울타리를 싱그럽게 꾸며줍니다. 잎은 관상용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민간에서는 잎을 짓찧어 피부에 붙이거나, 술에 담가 약용으로 활용하기도 했어요. 특히 잎에는 소염 성분이 있어, 타박상이나 관절 통증이 있을 때 외용제로 쓰기도 했습니다.
다정큼나무 가격
다정큼나무는 묘목이나 성목, 크기와 수형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어요. 일반적으로 1,000원~10,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크기가 크거나 수형이 잘 잡힌 고급 묘목은 1만 원 이상, 성목은 그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대형 화원이나 원예종묘상,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기본 배송비가 추가로 붙는 경우가 많으니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해요.
특히 10,000원 이하 소액 주문이 불가한 곳이나, 대형 묘목은 차량 배송만 가능한 업체도 있으니 배송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역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수형, 크기, 연령, 분포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정원이나 울타리, 가로수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만큼, 원하는 크기와 용도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다정큼나무 키우기
다정큼나무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편에 속하는 식물이에요.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잘 자라고,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좋아합니다. 해안가나 바람이 부는 곳에서도 잘 견디지만, 추위에는 약한 편이라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지방이나 제주도, 해안가에 주로 심어요. 겨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월동이 어려울 수 있으니, 실내나 온실에서 키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을 줄 때는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는 것이 좋고, 과습하지 않게 주의해야 해요. 비료는 봄, 가을에 완효성 비료를 소량 주면 충분합니다. 번식은 씨앗이나 꺾꽂이로 할 수 있는데, 씨앗을 뿌릴 때는 가을에 채취해 바로 심거나, 냉장 보관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됩니다. 꺾꽂이는 봄이나 초여름에 건강한 가지를 잘라 촉촉한 흙에 꽂아주면 뿌리가 잘 내립니다.
정원수, 울타리, 가로수, 분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특별한 전정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둥근 수형이 잡혀 관리가 편리합니다. 병해충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너무 습하거나 통풍이 안 되는 곳에서는 곰팡이병이 생길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상태를 관찰해주는 것이 좋아요.
다정큼나무는 이름처럼 다정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전해주는 식물이에요. 꽃, 잎, 열매가 모두 아름답고, 사계절 내내 푸른빛을 유지해 정원이나 울타리에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키우기도 어렵지 않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남부 지방이나 해안가에서는 아주 사랑받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만약 새로운 정원수나 울타리 식물을 찾고 있다면, 다정큼나무를 한 번 키워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 따뜻한 이름처럼, 집안과 마음에 다정한 기운을 불어넣어줄 거예요.
참고
https://species.nibr.go.kr/species/speciesDetail.do?ktsn=12000006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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